D.R.B 이벤트 스토리/어쩌다 히어로

TRACK5 악의는 연기 속에 숨겨지고

*23# 2025. 1. 26. 16:22

지로: 미안, 좀 지나가게 해 줘!! 젠장!! 이 이상 무대에 가까이 가는 건 무리인가!

사부로: 옆에서 들어가는 것도 어렵겠는데······· 이치니······· 무사해 주세요·······!

관객: 저기, 스모그 엄청나지 않아? 무대 위가 새하얘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구?

관객: 혹시 이 사이에 의상 같은 거 갈아입는 건가? 빨리 이어지는 거 보고 싶어~

쥬시: 로, 로쇼 씨!?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오르면 혼난다구요·······!

로쇼: 쥬시 군, 말려들게 해서 미안ーー 우와, 가만히 있어라!

범인: 놔!!

쥬시: 헤!? 뭐, 뭐, 뭐야? 뭠까!?

로쇼: 다리, 다리 쪽이다! 쥬시 군, 눌러줄 수 있겠나!?

이치로: 뭐!? 로쇼 씨랑······· 아이모노?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!?

쥬시: 저희, 최전방에서 쇼 보고 있었슴다.

로쇼: 그랬는데 바로 옆에서 이 남자가 뭔가를 던지고, 무대로 뛰어오르는 걸 봤다! 이놈! 저항하지 마라!

이치로: 도움이 됐어·······! 하지만 감사 인사는 나중에 할게! 어이, 네놈! 아침 사건도 네 짓이냐?

범인: 으으으······· 그렇게까지 했으면 중지가 될 줄 알았는데, 어째서, 젠장!!

이치로: 역시 이벤트 중지를 노리고 있었군. 대체 무슨 속셈이지? 동료는 있어? 전부 솔직히 털어놔.

범인: 시끄러워, 시끄러워!! 내가 좋아하는 【버서스】에 어울리지 않는 후속작을 만들다니! 이런 전개는 용납 못 해······· 전부 내 손으로 부숴버리겠어!!

이치로: 협력자는 없는 것 같군. 어울리지 않는 후속작·······인가. 너, 【버서스】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폭주한 건가?

범인: 닥쳐······· 내 마음 같은 건······· 아무도 이해 못 해·······.

이치로: 나도 위험할 정도로 빠져든 작품이 있었고, 예상치 못한 전개가 나온 적도 있었어. 하지만 정말 그 작품을 좋아한다면·······.

이치로: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포함해서 전부 좋아해 줘라. 그게 안 되겠다면ーー 입 다물고 떠나.

범인: ·······큭!!

쥬토: 아무래도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.

이치로: 이루마!? 너, 어째서 여기에ーー

쥬토: 실례, 우선 이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겠습니다.

쥬토: ·······그렇군요. 안타깝게도 제가 찾는 용의자는 다른 사람이었네요.

이치로: 무슨 수사를 하고 있었던 건가·······?

쥬토: 이 이벤트에 사건의 관계자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받았지만······· 가짜 정보였던 모양이네요.

이치로: 그럼 조사 때문에 잠입했던 거군.

쥬토: 아쉽게도 헛수고였지만요. 뭐, 그래도 점수는 딸 수 있겠죠.

쥬토: 어쨌든ーー 협력에 감사드립니다, 이치로 군. 이 녀석은 제가 연행하겠습니다.

이치로: ·······그렇네. 스모그가 사라지기 전에 끝내는 게 좋겠어.

쥬토: 츠츠지모리 씨, 아이모노 씨도 협력에 감사드립니다. 하지만, 이 일은 꼭 비밀로 부탁드립니다.

쥬시: 네, 네! 절대 말하지 않겠슴다!

이치로: ーー이루마, 관객들은 눈치채게 하고 싶지 않아. 불필요한 혼란은 피하고 싶어. 그쪽은 부탁한다.

쥬토: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. 오늘은 비번으로 처리된 「보통의 관객」일 뿐이니까요.

로쇼: 쥬시 군, 우리도 지금 이 기회에 무대에서 내려가자.

쥬시: 알겠슴다! 실, 실례하겠슴다!


사부로: ーー드디어 스모그가 걷히기 시작했어!!

지로: 무대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? 앞쪽 관객들은······· 괜찮아 보이는데.

사부로: 뭐였던 걸까······· 우리가 몰랐을 뿐이고, 정말 연출의 일부였던 걸까.

지로: 아냐, 너무 길다고. 그냥 기기 문제였으면 좋겠는데·······.

사부로: ーー앗! 이치니!!


관객: 보인다!! 그런데······· 모르는 포즈잖아!

관객: 혹시 저게 새로운 필살기인 거 아니야??


사부로: 다행이다······· 이치니······· 무사했구나······· 역시 진짜 멋져요······· 이치니······· 하아.

지로: 우와아아아아! 최고다!!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건가??

이치로: ーー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다. 보이나? 이 새로운 세계가.

이치로: 가자. 설령 내가 내민 손을, 거부당한다 하더라도.

관객: 꺄아아아아아!!

이치로: 결코 놓지 않겠어. 너는 나이기에ーー 이 세계가 존재하는 한.

지로: 우오오오오! 진짜 멋지다고오오!!

사부로: 야, 지로! 그런 소리는 좀 자제하라고!

지로: 바보, 저렇게 멋진 모습을 보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야·······!

사부로: 그럴 리가······· 있을 리 없잖아·······! 나는 그저 내 일에 충실하려는 것뿐이야·······!!

이치로: 【버서스】의 새로운 세계를······· 반드시 내가, 지킨다. 믿어, 그건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실이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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