ーー몇 시간 후
이치로: 하아·······, 역시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고 뛰어다녔더니 피곤하네.
겐타로: 이런, 당신 입에서 피곤하다는 말이 나오다니 의외군요.
이치로: 처음 해보는 것들 투성이었으니까. 진짜 말도 안 되는 긴장감이 있었다고.
겐타로: 마지막까지 무사히·······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사건도 있었지만, 문제없이 진행된 건 다행이네요.
이치로: 그러게. 저렇게 즐거운 얼굴로 돌아가는 관객들을 보니 최고였어.
겐타로: 후후, 소생도 같은 생각입니다.
이치로: 유메노, 도와줘서 고마웠다. 대본 수정해준 거, 진짜로 큰 도움이 됐어.
겐타로: 아니요, 당신의 큰 활약에 비하면, 소생의 도움은 정말 작은 것이었으니까요.
지로: 형ーー! 진짜 무사해서 다행이야!!
사부로: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 줄은······· 관객석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어요.
이치로: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어?
사부로: 네. 주최자분한테 들었습니다. 사실 바로 도와드리고 싶었는데·······.
지로: 혹시 몰라서 관객 퇴장까지 경비를 도왔어. 그쪽도 무사히 끝났어.
이치로: 고맙다! 무대에 있던 배우들도, 스태프들도 모두 무사했어. 물론 나도 멀쩡하고.
사부로: 정말······· 다행이에요. 이치니, 죄송합니다······· 결국 저희가 이치니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네요······· 분합니다.
이치로: 무슨 소릴 하는 거야. 내가 무대에 있을 때, 너희들의 얼굴 제대로 보였다고? 그거 하나만으로도 진짜 든든했어.
지로: 나도ーー 조금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면, 일이 벌어지기 전에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. 니쨩, 미안해.
이치로: 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너희가 스태프를 지원해준 덕분에 무사히 개최할 수 있었던 거야. 그게 없었다면 무대는 성공할 수 없었어.
이치로: 알겠지? 범인을 잡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고. 아무도 다치지 않게,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끝까지 해내는 게 우리의 목표였잖아?
사부로: 이치니······· 오늘의 경험은 앞으로 다양한 문제를 대비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! 저도 귀중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어요!
지로: 나도 더 형한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!
겐타로: 후후, 야마다 형제는 정말 사이가 좋네요.
이벤트 주최자: 야마다 이치로 님!! 저, 정말 감사합니다! 오늘의 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!
이치로: 수고 많으셨습니다! 저도 터무니없는 말을 드려 죄송했습니다.
이벤트 주최자: 무사하다고는 들었지만, 정말로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?
이치로: 저는 괜찮습니다. 아는 사람이 범인을 제압해 줘서요.
이벤트 주최자: 설마 무대에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려 하다니ーー 야마다 님을 그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·······.
이치로: 아니아니아니, 이건 제가 낸 작전이니까요! 하지만, 관객들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·······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.
이벤트 주최자: 관객, 스태프, 출연자 모두의 안전이 확인되었습니다. 그 범인은 마침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에게 인도되었습니다.
이벤트 주최자: 이번 이벤트의 성공은 야마다 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겁니다. 오늘까지 노력한 모든 스태프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이치로: 아, 그런 건 그만두세요! 저희는 단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임다ーー
로쇼: 이치로 군! 여기 있었나.
이치로: 둘 다······· 아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! 이벤트, 끝까지 즐기셨슴까?
로쇼: 덕분이다! 방금 졸업생 아이와도 인사를 나눴다. 첫 직업이라는 건, 직종을 불문하고 참으로 소중한 거구마. 교사로서 감동하는 일투성이였데이.
쥬시: 저도 최애 밴드를 최전방에서 봤슴다!! 진짜 엄청나게 타올랐슴다!!
이치로: 내가 나왔던 쇼 다음 순서였지?
쥬시: 네! 이치로 씨가 쇼를 끝까지 잘 마무리해준 덕분에 약간 시간이 밀리긴 했지만, 라이브는 중단되지 않았어요.
쥬시: 공개되지 않았던 신곡까지 들을 수 있어서······· 정말 최고였슴다!!
로쇼: 그러고 보니ーー무대 위에서 범인을 잡은 후, 이루마 씨는 어디로 간 거고?
쥬시: 사실 저도 이루마 씨가 갑자기 사라져서 신경 쓰였슴다·······.
이치로: 이루마라면, 소란이 더 커지기 전에 범인을 데리고 관할서로 돌아간 것 같아.
겐타로: 야마다 형,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? 소생의 공부를 위해서입니다. 무대 위에서 범인과 무언가 대화를 나누신 것 같기에.
이치로: 아, 들렸던 거야?
겐타로: 마치 설득하는 듯한 말투로 들렸는데ーー범인의 동기를 알아내셨나요?
이치로: 동기라기보다는······· 그렇네, 아마 게임의 세계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너무 강해서, 새로운 전개를 용납할 수 없었던 거겠지.
겐타로: 좋아하기 때문에 미워진다, 는 말로 단순히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······· 그런 감정에 가까운 느낌이네요.
이치로: 뭐, 나도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. 아아아아······· 이건 아니잖아, 이 녀석!
겐타로: 오호······· 그래서 그때의 대사가 제가 쓴 것과 조금 달랐던 걸지도 모르겠네요.
이치로: !? 틀렸나? 미안·······.
겐타로: 후후후,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. 「나는 너이기에ーー이 세계가 존재하는 한」 당신이 한 대사는 제가 쓴 것보다 훨씬 멋졌거든요.
이치로: 필사적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······· 아마도 범인을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네.
겐타로: 좋음으로도, 악함으로도 기울게 하는 감정의 뿌리가 결국 같은 좋아하는 마음이라니······· 인간의 마음은 정말 복잡하네요.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.
이치로: 하하, 그렇다면 다행이네.
겐타로: 후후후.
ーー며칠 후
이치로: 이거는 여기 두고······· 음, 아니야. 두 피규어의 시선을 맞추고 살짝 비스듬히 두는 게 더 나을까?
사부로: 【버사스】의 피규어, 멋지게 장식됐네요, 이치니!
이치로: 그래? 그렇다면 이걸로 OK다. 오오·······! 내 책상이 완전 달라 보이잖아.
사부로; 피규어 외에도 이렇게 많은 굿즈를 받을 줄은 몰랐어. 설마 박스 한가득 올 줄이야·······.
이치로: 설정 자료집도 읽어봤어? 정보량이 장난 아니더라. 만족감 최고인 한 권이었다고.
사부로: 이치니가 다 읽고 나서 보려고 했어요. 기대되네요·······.
지로: 있지, 형! 새 스테이지가 해제됐으니까 같이 플레이하자고.
이치로: 그럴까·······아니, 오늘은 사부로랑 같이 해 봐.
사부로: 에에에에!? 저랑 이치니랑 같이 하는 게 아니라!?
지로: 어이! 내가 먼저 말 걸었다고?
지로: 잘 들어봐. 사부로는 서포트 캐릭터로,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. 어태커인 지로랑은 좋은 콤비가 될 거라고 보는데?
지로: ······· 형이 그렇게 말한다면, 뭐, 해도 되긴 하지만.
사부로: 팀을 짠 이상, 이길 거야!
지로: 어, 어이 방금 그 대사!!
이치로: 왜 그래?
지로: 그ー러니까, 여기! 팀이 승리했을 때 나오는 대사. 나는 너이기에ーー이거, 쇼 때 형이 했던 결정적인 대사잖아??
사부로: 그러고 보니 새 설정 발표도 겸한 무대였고, 그 대사가 제일 멋있었어······· 이치니가 했던 캐릭터를 쓰는 이상, 질 수 없어요!!
이치로: (분명 그 대사, 내가 무의식적으로 조금 바꿔 말했을 텐데·······)
이치로: (혹시 제작팀 사람들이 그걸 맘에 들어 한 건가? 그렇다면, 보다 더 기쁜 일은 없네!)
이치로: 좋아, 나도 새 스테이지에 도전해 볼까!
'D.R.B 이벤트 스토리 > 어쩌다 히어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TRACK5 악의는 연기 속에 숨겨지고 (0) | 2025.01.26 |
|---|---|
| TRACK4 우연인가 필연인가 (5) | 2025.01.26 |
| TRACK3 쇼가 시작된다 (0) | 2025.01.26 |
| TRACK2 내가 하지않으면 (0) | 2025.01.26 |
| TRACK1 트러블은 갑자기 (0) | 2025.01.26 |